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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ㆍ휴양

논산 8경중 5경,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고찰 ‘논산 쌍계사’

쌍계사라는 사찰의 이름은 지형의 특색이 반영되어 지어진 이름으로, 두 계곡의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을 뜻한다. 보통 쌍계사라고 하면 십리 벚꽃길로 유명한 하동의 쌍계사를 떠올리곤 하지만, 논산에도 천년의 역사를 품은 또 하나의 조용한 쌍계사가 있다.



충남 논산군 양촌면 중산리 작봉산 아래 소담히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국내에 손꼽힐 만한 천년 고찰로, 논산 8경 중의 하나이다. 절 입구의 부도전 앞에 세워진 중수기를 보면, 고려시대 대문장가 행촌 이암(1297~1364)의 발원으로 창건됐다고 되어있다. 그 깊은 역사만큼이나 논산 쌍계사는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볼거리가 아주 많은데, 첫 볼거리는 쌍계사로 향하는 사찰 초입에 있는 절골저수지다. 작봉산(옛 불명산)의 울창한 산세를 고스란히 찍어낸 듯, 절골저수지와 저수지 표면에 반영된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놓지 않은 방문객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기에는 이르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은 논산 쌍계사를 돌아보는 내내 천년고찰의 위엄을 절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절골 저수지를 지나 외길로 들어서면 부도전이 보이고, 새로 단장한 단청 속 인상 깊은 두 마리 도깨비가 지키고 있는 봉황루가 나온다.

몸을 낮춰, 봉황루의 돌계단을 하나씩 밟아 오르면, 드디어 논산 쌍계사의 숨겨진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마주하게 된다. 



대웅전은 돌로 쌓은 축대 위 단층 건물로 세워져있는데, 그 웅장함과 화려함이 서울 경복궁이나 덕수궁 못지않은 듯하다.

그 화려한 기개를 느낄 수 있는 데는 무궁화, 국화, 목단, 연꽃 등 서로 다른 꽃문양살이 한 몫 하는데,

전국 사찰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다고 소문난 문살이다.

세월과 함께 퇴색되어 더욱 고전적인 멋을 풍기는 듯하다. 화려한 꽃문양살을 넘어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좌측에는

약사여래, 우측에는 아미타불,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좌측부터 순서대로‘만월궁’, ‘적멸궁’, ‘칠보궁’으로 새겨진 화려한 닫집이 있어 장엄한 분위기가 풍긴다.

석가모니불 닫집 주변으로는 천상을 나는 새가 날갯짓하고 있어 부처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닫집은 우리나라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니,

그 정취를 하나씩 음미하며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관광 포인트이다. 


뿐만 아니라, 대웅전 주변으로 놓쳐서는 안 될 관람 포인트가 하나 있다. 윤달에 안고 돌면 병치레 없이 저승으로 보내준다는

대웅전 동쪽 측면의 세 번째 칡덩굴기둥, 비가와도 얼굴이 젖지 않는다는 관세음보살, 9기의 부도들, 명부전의 웃는 모습의 시왕과 장군상,

대웅전 금강역사 열 분의 벽화도 빼놓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또한 쌍계사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조선 초 사육신 중 한명인 성삼문 선생의 사당과 묘도 있다. 만약 쌍계사 탐방 후 이곳까지 들린다면,

아이들과 함께 세종대왕을 도와 한글을 만들고, 단종의 폐위를 반대한 충신의 정신까지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논산에 왔다면 꼭 한번 들려야 할 논산의 추천 명소다.

 

주변 관광지 : 매죽헌로, 성삼문 선생 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