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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ㆍ휴양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사 박물관, 서대산

  • 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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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은 추부면과 군북면 경계에 있는 해발 904m의 산이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해있을 뿐 아니라,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서대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코스는 여러 경로가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중, 개덕사 사찰 뒤편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의 초입에는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바위들을 보며 산세가 완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의 중턱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경사가 지기 시작했다. 간간이 나타나는 평탄한 숲길과 약수터의 시원한 물이

거센 산세에 지친 등산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대부분의 산이 그렇지만, 서대산 역시 정상에 오르기 전에 잠시 쉬며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있다.

이곳 서대산에서 금산군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 포인트는 7부 능선을 올라갔을 때쯤 나온다.

그 곳에서 금산군 어딘가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분지처럼 이뤄진 지형에 형성된 마을은 굉장히 아기자기해서 마치 장난감 마을을 보는 것만 같다.

나뭇잎 사이를 지나 청량해진 바람은 이곳을 여행하는 이들의 땀을 식혀준다.




정상에 달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건 나보다 먼저 서대산을 정복한 이들이 쌓아둔 큰 돌탑이다.

정상에 오르느라 거칠어진 숨을 몰아쉰 후 돌탑 사이 빈틈에 돌을 올려두고 나면 주변 풍경이 눈에 보인다.

서대산과 이어진 산맥이 구름에 닿을 듯 높이 뻗어있고, 구름 위로는 물감을 찍은 듯한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기상 탑 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서대산의 명물 석문이 보인다.

각얼음처럼 네모난 바위들이 탑처럼 쌓인듯한 석문은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둔 작품처럼 아름다운 석문의 모습은 마치 애초에 이 석문을 보기 위해 서대산에 오른 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 한다. 




근처에 있는 사자봉 역시 절경이다. 사자가 앉아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사자봉.

주변에 그림자를 드리울 나무가 없어 거친 바위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험한 산세에 걸맞은 절경은 서대산을 끝까지 오른 이들만이 즐길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포기하지 말고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꼭 한 번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