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한이라는 단어가 제격인 그곳.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에, 그리고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매력에 다시 찾게 되는 곳.
그곳은 대전시 중심에 자리한 한밭수목원이다. 나 역시도 대전을 들를 때엔 잠시라도 한밭수목원을 찾게 된다.
대전 최고의 명소로 손꼽히는 푸르름 가득한 한밭수목원에는 24개의 주제를 담은 목본류와 초본류 등
총 1,787종의 식물자원을 식재 및 전시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분수, 연못, 정자, 열대식물원 등을 갖춘
자연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체험 교육장으로도 인기가 많다.
수목원으로 향하는 발걸음 옆엔 시민광장을 채워주는 행복한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들이 보인다.
언니는 자전거를 동생은 인라인을 배우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면 바쁜 일상의 그것들이 어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다.
식물원 입구에 도착하니 식물원은 서원과 동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서원으로 걸음을 옮기면 도토리 열매가 달리는 참나무류에 속하는 졸참나무를 심어 가꾼 산책로가 나온다.
호젓하게 나무 내음을 맡으며 이 길을 따라 걷는다. 다양한 테마로 이루어진 숲.
그리고 고운 색을 띠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꽃과 나무들의 이름을 저절로 알게 되면서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벗 삼아 걷다 보니 어느새 반대편인 동원에 도착했다. 열매가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식물인 식이식물원,
5월의 계절이라 불리는 장미원, 허브원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을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2011년 조성된 열대식물원은 4개 주제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리조포라속 식물 등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들이 심어져 있어 한겨울에도 녹색의 싱그러움을 체험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중부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말이 다시금 이곳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고 사랑과 추억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공간. 자연이 빼곡히 담긴 도심 속의 휴식처인 이곳.
한밭수목원에서 신비로운 사계절의 변화를 느껴보길 바란다.